MBTI가 유행하면서 유형이 변했다, 아님 유형이 여러 가지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보인다.
뭐, 사람이 살면서 어느 특정 기능만을 사용할 수는 없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상하진 않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고, 또한 변화의 동물이기 때문에 내가 유형이 변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게 당연할 수 있다. 다만, 난 여기에 좀 회의적인 시각인데 유형이 변했다라고 말하는 게 좀 쉽게 느껴져서이다.
MBTI는 어느정도는 심리학에 바탕을 두고 생긴 성격유형이다. 게다가 MBTI는 저작권과 상표권이 등록되어있는 정식 도구이며 그것을 해석하고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이 엄연히 정해져 있다. 최소한 자신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 사람이냐, 정식검사를 한번 받아볼 정도로 진지해야한다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커피 한잔 아낄 돈으로 정식검사가 가능하니 한번 해보는걸 추천한다)
16personalities의 문제
일반인들의 접근성은 16personalities가 좋지만, 이 사이트는 일단 문제가 많다.
1. 번역문제
16personalities는 원래 영어사이트다. ko를 붙이면 한국어로 번역되어서 나오는데 이게 정확한 번역이 아니라서 이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어리둥절한 사람들도 좀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승우아빠가 한국어로 번역된 검사를 했을 때는 ISTJ가 나왔고, 원문 영어검사를 했을 때는 ENTJ가 나왔다는게 그 이유다. 그러니까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고 한국인의 정서에 맞지 않아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는 유형도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2. 너무 쉬운 접근성, 하지만 신빙성은?
접근성이 쉬운게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MBTI는 알파벳 하나가 다르다고해서 모두다 비슷한게 아니다. 한 예로 INFP / INFJ를 들 수 있는데, 내가 예전에도 적어둔 글이 있지만 INFP와 INFJ는 P와 J의 차이이지만, 각 유형이 사용하는 기능은 전혀 다르다.
이게 무슨 말이냐? MBTI는 각 유형마다 사용하는 4가지 기능이 있는데(무의식까지 합하면 8기능) 주기능/부기능/3차기능/열등기능이다. INFP의 4기능은 내향감정/외향직관/내향감각/외향사고 이고, INFJ의 4기능은 내향직관/외향감정/내향사고/외향감각 이다. 쉽게 말하자면 4기능 중에 일치되는 것이 1도 없는 전혀 다른 유형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N과 S의 차이도 극심하다. 이 기능은 인식기능이고,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보는 척도기 때문에 이 두 알파벳이 다른 것은 있는 그대로의 것을 보느냐 / 보이는 것에서 숨겨진 것을 보려고 하느냐의 극명한 차이가 있다는 거다. 그나마 알파벳이 다른 것 둥에 위화감이 없는건 I와 E정도인데, 이것도 유심히보면 행동양상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유형이 달라졌다는 것?
최소한 유형이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MBTI 정식검사를 받고, 전문가의 해석을 받아보고 나서 인식해도 괜찮다. 그냥 약식검사나 16personalities에서 검사를 했으면 그 결과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MBTI는 알파벳 4개로 우리의 유형을 말하지만, 그 속에는 적게는 4가지 기능, 많게는 8가지 기능으로 그 유형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정식 MBTI검사를 2번 받았고, INFP / INTP가 나왔는데, 난 내 정체성이 INFP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가 나는 기본적으로 내가 좋고 싫다의 구분이 확실한 사람이고, 현실적이기 보단 이상적이며 타고난 리더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였다. INTP는 기본적으로 이론에 대한 옳고 그름이 빠삭한 유형이라 나랑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난 최소한 그 유형에 대해 깊게 알고 올바르게 알아야 내 유형을 확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사람인지 알아야하며, MBTI의 체계 중에 어떤 기능을 쓰고 있는지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전에는 내가 유형이 달라졌다고 말하는게 큰 의미도 없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모르는데 유형이 달라졌다고 한들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을까?
MBTI를 통해 제대로 자신을 알고자 한다면 이런 태도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내가 올린 저 썸네일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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