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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MBTI

[MBTI] 0. MBTI 밈, 일반화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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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개요: 나는 MBTI의 시스템이 마냥 허술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MBTI에 대해 어느정도의 신뢰감을 갖고 있다. 물론 사람이 자연의 시스템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다 맞을 수도 없지만 그 노력과 성과는 어느정도 인정해야한다고 생각한다(어느정도 근거가 있다는 전제하에). MBTI는 실제로 카를 융의 분석심리학을 연구한 성격유형지표인 만큼, 어느정도의 근거를 가지고 만들어졌다.
이 성격유형지표를 만든 마이어스와 브릭스가 비심리학자이고, 이곳저곳 허술한 부분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비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인 우리가 그 허술한 부분을 비판할 짬(?)은 아니라고 본다. MBTI는 일반인들에게 자기자신을 잘 돌아볼 수 있게끔 만든 성격유형지표이지, 인간의 유형을 완벽하게 맞추는 검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1. MBTI가 유행하며 생긴 밈, 일반화

흔히 MBTI를 검사하는 16personalities라는 사이트가 생기며 MBTI가 조금씩 보급되기 시작하더니 각자의 유형에 대한 밈, 짤들이 급속하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유형은 이래~ 저 유형은 저래~ 라는 일반화도 많이 생겨났다. MBTI가 유행하며 하나의 놀이, 유흥으로 인식되어서 그렇게 소비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유형이 무엇인지 알고 자기에 대한 이해가 늘어나는건 좋은 현상이지만, 그 유형에 대한 일반화는 경계되어야 한다.
같은 유형이 비슷한 행동, 생각을 하긴 해도 완전 똑같은 행동과 생각을 할 수 없다. 성격은 어느정도 타고나지만 그 성격의 양상은 환경과 상황에 따라서 충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같은 유형이라도 성격이 얼마나 성숙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밈은 그냥 재미로서만 소비하되, 그것을 일반화해서 그 유형은 이러니 저러니 하는 것은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2. MBTI,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결론을 바로 이야기 하자면, 나를 이해하는 도구 중 하나로서 사용하는 것이 제일 좋다. 사실 비전공자인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우습긴 하지만, 나는 10년 전부터 MBTI를 알아왔고 그 검사로 인해 나를 잘 알게 되었었으며 그걸 통해 지금의 나에게 벌어지는 상황도 이해하려고 한다. 물론 MBTI가 나를 다 해석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INFP가 아니라 그 유형의 프로세스에 속하는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심리학 전공자도 자신을 알기 쉽지 않은데, 일반인들이야 어떨까. 인간의 내면은 복잡미묘하며, 신비롭다. 인간의 삶에서 아주 작은 것이라고 생각한 것도 인간의 내면에는 크게 작용하기도 하며, 큰 사건이지만 인간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예상 외로 작게 작용하기도 한다. 그만큼, 인간은 인간이 다 알 수 없다.
MBTI는 인간이 인간을 알기 위해 만든 인간의 도구이다. 물론 인간이 만들었기 때문에 모순되는 부분도, 잘못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인간이 인간을 알기 위해서 만든 도구이면, 그렇게 써야한다. 하지만, 그것을 잘못쓰면 있는 것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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