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와 유재석은 대한민국 예능에서 한 획을 그은 거물같은 존재이다. (물론 그런 사람이 저 두사람 뿐은 아니지만) 하지만, 예능에서 보이는 스타일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들의 MBTI검사결과도 이들의 스타일답게 확연히 차이가 났는데, 이경규는 INTJ, 유재석은 ISFP이다. MBTI성향도 I만 제외하고는 다 정반대인데, 그래서 확연하게 다른 색깔이 아니었나 싶다.
차이 1 : 역할
둘 다 현역 MC라서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역할 면에서도 확실히 차이가 났는데, 이경규는 MC/패널이 가능하지만 유재석은 MC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여기서 특이한건 이경규의 역할인데, MC로서 자리매김을 하면 보통은 방송사에서 MC역할만 맡기는 경우가 대반사다. 하지만 이경규는 이미 MC로서 자기매김을 이미 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패널로서도 활동한다는 것이다. 양심냉장고, 책책책을 읽읍시다 등 이미 MC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는데도 말이다.
이 이야기가 나온건 무한도전에서 예능총회 때 이경규가 유재석에게 이야기 했었던 말이기도 한데, "계속 MC를 하게 되면 패널의 입장을 잘 이해못할 수도 있다" 라고 말하며 자신은 MC도 하지만 패널로도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렇게 패널로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후, 자신의 후배들이 MC로 발돋움 할 때도 흔쾌히 그 자리를 내어주고 패널로 활동할 수도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유재석은 MBTI검사 때도 이야기 했다시피 자신은 관심받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연예인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MC는 자신의 색을 죽이고 패널들을 빛나게 하는 역할이라 유재석에겐 MC가 잘 맞았고, 그에 맞게 MC 스타일도 강력한 리더십이 강조되기 보다 개개인의 개성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발전되었다.
차이2 : 프로그램에 기여하는 방식
유재석은 앞에서 이야기 했다시피 패널의 개성, 이에 나아가 프로그램의 개성을 끌어올리는데 최적화된 진행스타일이다. 그래서 무한도전, 런닝맨 등 패널의 캐릭터가 중시되고 세계관이 독특한 프로그램도 맡았다. 거기서 유재석의 자신의 색채는 죽이고 패널의 개성을 끌어올리면서 재미를 끌어내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에 기여한다.
하지만 이경규는 조금 다르다. 이경규는 자신이 MC를 하는 것에서 나아가 프로그램 기획단계에도 많이 참여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프로그램의 성향도 독특한 편인데, 이때까지 대한민국에 없었던 포맷의 도전적인 프로그램을 주로 많이 진행했다. 유재석이 패널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면 이경규는 이때까지 대한민국에서 다뤄보지 않은 주제(책, 야생동물 등)를 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유재석과는 차별성을 보인다.
N, S의 극명한 차이, 그리고 그들의 주기능으로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이어나간 사람들.
유재석은 S, 이경규는 N이다. 이 두 지표는 그리 큰 차이가 나는거 같진 않지만, 세상을 인식하는 지표이기에 가치관, 목표 등에 있어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이경규는 N이다. 특히 INTJ의 주기능이 내향직관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기획단계에서 참여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향직관은 머릿속 생각을 토대로 이론, 예측이 필요한 상황에 제일 강한데, 이 능력이 제대로 드러나는게 기획이라는 것이다. 또한 INTJ는 미래를 예측하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겪고 있는 이 상황에 적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어느정도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의 MC경력을 잘살려 패널로도 활동하고, MC와 패널의 경계가 흐려진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외향사고를 부기능으로 가지고 있어서 녹화를 진행할 때 효율성을 중시한다고 한다. 그래서 녹화분과 편집본 길이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유재석은 S다. 그리고 주기능은 내향감정이다. 내향감정은 개개인의 개성을 중시하고 자신의 감정이 소중한 만큼 다른사람의 감정도 소중히 여길줄 안다. 그래서 자신의 캐릭터 색은 죽이고 패널들의 색채를 끌어올리는 스타일이 적격에 맞았던 것이다. 게다가 외향감각이 부기능이라 현실의 상태에 민감하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녹화장의 습도, 온도, 주변상황 등을 꼼꼼하게 챙긴다고 한다.
같은 MC로서 인정받은 사람들이지만, 성격이 달라 각자만의 방식으로 정상의 자리에 오른 그들. 어떤 모습이든 간에 좋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줬으면 좋겠다, 라는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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