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MBTI의 궁합론은 거의 믿지 않는 편이다. 관계는 사바사, 케바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MBTI 궁합표 보고는 보기만 하고 그냥 짤로만 소비했다. 그러나, 몇 달 전 핫했던 스우파의 모니카 립제이의 MBTI를 보고 이 둘의 관계가 재밌어서 유튜브 짤보고, 예능에서 나오는 모습들도 봤더니 둘의 묘한 케미가 느껴졌다. (나도 둘의 팬이 되어버렸다) 서로 너무 다른 사람들인데 저렇게 조화를 이루는게 신기할 정도. 그리고 내 주위에 ENTJ유형이 한분 있는데, 나랑 정말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데, 거부감은 들지 않고 서로가 다른 점을 보듬어주고 보완해주는 관계가 되었다. 물론, 둘 다 성격 파탄자면 관계도 파탄 나겠지만 말이다.
서론은 이정도로 하고, 내가 느낀 모니카와 립제이의 케미를 분석해보겠다. (아이 좋아)
1. ENTJ 모니카 : 타고난 리더. 팀원들이 믿고 의지하며, 자신이 바라는 이상을 바라며 노력하는 사람.
모니카는 정말 타고난 리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 발린 말이라도 팀원들에게 "너희는 나만 믿고 따라와."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으며,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더더욱 그렇다.
기능분석
- eT : 기본적으로 외부의 상황들을 자신의 뜻에 맞게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절제하는 것을 잘한다. 이런 점은 모니카가 리더가 되기에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이 기능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카리스마' 이기 때문이다. 이 기능을 주기능으로 하는 또다른 유형 ESTJ도 마찬가지다.
- iN : 자신이 바라는 이상이 있다.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 자신이 바라는 '이상향'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간다. 그래서 모니카는 자신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서라도 댄서를 하기로 결심했고, 그 이상에 대해 처절하게 노력해서 이루어냈다.
- eS : 아직 까진 외향 감각에 대한건 많이 캐치는 못했으나, 전참시에서 다도를 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다도시간을 온전히 즐기는 것 같아보였다. 이런 면이 외향 감각, 즉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즐기는 면이 아닌가 싶다.
- iF : 카리스마 리더 모니카에게도 연약하고 마음 약한 면이 존재한다. 메가크루 미션에서 극한의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는 그 움직임이 나와주지 않자 속상해서 눈물 흘리는 장면이 나왔다. 평소의 카리스마와는 반대되는 모습. 물론 팀원들의 상태가 나빠서 자신이 원하는 퀄리티를 낮추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었지만 어느정도 타협은 하되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믿고 어느정도의 퀄리티는 그대로 유지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2. INFP 립제이 : 대한민국 왁킹 1인자(심지어 세계적인 왁킹댄서!), 본업 천재. 하지만 무대 밑에서는 순둥다정 그 자체.
스트릿우먼파이터에서 립제이의 모습은 다가가기 어려운 모습이었으나, 립제이의 부캐 '순이'를 보면 INFP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나도 솔직히 좀 놀랐음)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모습, 그리고 특유의 예술적인 재능(a.k.a.센스)가 돋보이는 댄서다.
기능분석
- iF : 립제이는 기본적으로 남에게 모진 소리는 잘 못하는 것 같다. 특히, 자신이 들었을 때 마음이 상할 만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집사부일체에서 피하고 싶은 리더 투표를 했는데, 8명 중 7명 모니카, 1명 기권표가 있었는데 그게 립제이였다. 모니카도 자신이 부드럽지는 않은 리더라고 느낀다는걸 립제이도 알았을텐데, 그런 부분에서 모니카를 배려해주는 모습이 보였다.
- eN : 스우파 갈라토크쇼에서 리더들을 앞에 모아놓고 리더청문회를 했을 때였다. 리더청문회라 분위기가 안좋을만도 했을텐데 특유의 위트있는 질문들로 청문회의 취지(리더들과 팀원의 소통)에도 어느정도 맞으면서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만드는 모습을 보며 내향적이지만 끼가 있는 모습이 보였다.
- iS : 인프피는 자신이 안정되기를 원하지만, 그것이 서툴기 때문에 그런 사람과 환경을 원한다. 전참시에서 자신의 이상형이 우직하게 있어주는 남자, 라고 이야기한 립제이. 공감같은거 안해줘도 되니 옆에 우직하게만 있어주는 사람을 선호하는거 보면 아마 안정을 추구하는 내향감각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 eT: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는 않으나 그것이 폭발해버리면 자신의 감정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옛 제자였던 로잘린과의 심각한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채로 배틀을 했었는데, 그 때의 립제이는 정말 무서웠다. 그 화가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도 무섭다고 여길 만큼이었으니.
모니카와 립제이는 (방송상으로 보이는 것 처럼) 정말 다른 성격이다. 일단 주기능과 열등기능이 정반대인 것부터 다른데, 모니카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행동하고 추진하는걸 좋아하고, 립제이는 그런 모니카를 따라간다. (그렇다고 립제이가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서로 선호하는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업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립제이가 모니카를 챙겨주는 상황도 있다. 모니카가 가위에 눌려있을 때 립제이가 모니카를 조용히 깨우고 안심시켜주고, 립제이가 집에 없을 때도 가위에 눌렸던 모니카가 립제이에게 전화를 했을 때, "가위 눌렸구나. 빨리 갈게" 라고 모니카를 챙겨주는 따뜻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모니카의 섬세하고 여린 면이 잘 드러나진 않지만, 립제이는 그걸 캐치하고 어떻게 챙겨주는지 잘 아는 것 같다. (물론 오랫동안 함께해서 그런게 제일 크지만)
이런 찰떡케미로 오랫동안 인연을 맺고, 5-6년동안 동거도 했던 두 사람. 서로가 너무나 다르지만 그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 리더와 팔로워로 역할은 다르지만, 리더가 있기에 팔로워가 있고, 팔로워가 있기에 리더가 있는 것처럼 두사람이 끝까지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며 댄서신에도 오래 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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