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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인프피의 성장일기

[INFP] 파워 인프피의 직장생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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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인프피 컨텐츠를 들고왔다. 짧은 직장생활이었지만, 그 속에서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신맛 다 본 30대 인프피가 자신을 재고하며 좀 더 어린 인프피들이 회사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충고? 하는 마음에서 글을 쓴다. 뭐 꼰대스러우면 어쩔 수 없는데, 자신에게 맞는 것은 삼키고 맞지 않는건 뱉으면 된다. 어차피 잘하는거 알고 있다. (ㅎㅎㅎ)

0. 난 나이에 비해서 직장생활을 오래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몇년간의 직장생활을 통해 느낀걸 토대로 인프피의 장점, 약점을 소개하려고 한다. 분명 사회생활에 불리한 면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남들이 가지지 않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경험했기 때문이다. 

 

0-1. 분명 인프피는 단체생활에는 쥐약인 유형 중 하나이다.

나도 언제까지 회사생활 할 마음은 없고, 단체생활에 있어서 개인의 의사보다는 단체의 이해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인프피는 숨이 막힐 수 있다. 난 직업을 선택할 때 공무원은 진짜 하기 싫었고, 벌이가 조금 적어도 일과 쉼이 확실하고 개인시간을 가질 수 있는게 더 중요했다. (아마 대부분의 인프피가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처음엔 어쩌다 시작한 학원강사를 시작하게 되었으나, 이내 그 일에 신물이 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1) 아이들의 약은 모습 2) 교사의 재능이 내게 없다 라는 이유였다. 물론 원장님은 좋은 분이셨지만, 분위기는 엄격한 가운데에서 진행되었으며 자유로운 영혼의 내가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는 일부터 스트레스였다. 게다가 나와 아이들과의 관계라면 참을만 했지만 결국에는 학부모의 입김이 중요한 직업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마음이 나지 않았다. 

0-2. 이직준비

이직을 고민하던 중에 예전에 같이 일했던 알바생이 디자이너에 대해 언급하며 '초기에는 힘들지만 연차가 쌓이면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다' 라는 영업(?)에 속아서 디자이너로 이직을 준비했다. 내향적인 성격 탓에 말하는 직업 보다는 혼자서 작업하는 쪽이 속편했기 때문이었던 것도 있었다. (학원이 다른 지역에 있던 탓에 잠도 거의 못자고 편의점 알바도 했던 탓에 생리가 3개월 정도 끊겼었다) 직업훈련을 마친 후에도 이상한 회사를 이곳저곳 다니며 결국엔 2개월 전에 퇴사했던 곳으로 이동했고, 그 곳에서는 4년 가까이 일하게 되었다. 

 

인프피의 주기능은 내향감정이다.

내향감정이 주기능이라는 의미는, 내향감정이 곧 자아라는 의미다. 내향적이고, 개인주의적이며 자신의 감정을 함부로 내비치지 않는다. 주기능이 같은 잇프피(ISFP)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은 인프피와 비슷하나 현실주의자, 경험주의자(_S_P)이기 때문에 주어진 현실에 잘 적응하기 때문에 인프피처럼 속으로 불만을 갖는 경우가 적다. 

 

인프피의 경우는 조금 다른데, 주기능인 내향감정이 부기능인 외향직관과 만나 지금 현재에 충실하기 보다 '더 나은' 환경과 체계를 기대한다.

그래서 잇프피에 비해 불만이 더 있는 편이며 어떤 문제가 생기면 문제의 핵심과 본질을 잘 찾아내기도 한다. 너무 빨리 찾아낸 부조리, 딜레마에 비해 현실은 바뀌기는 쉽지 않다는것도 알기 때문에 그것에서 오는 좌절감도 상당하다. 그래서 인프피들은 언젠가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직업을 꿈꾸는 것일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나같은 경우는 최근에 퇴사한 직장에서 오래 있었던 편이었다.

물론 오래 있을 수 있었던 장점을 먼저 이야기 하자면 팀원간의 분위기가 좋았고, 기본적으로는 서로 협력하려는 분위기였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관계의 트러블 없이 잘 지내서 팀원간에는 관계에 쏟는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적은편이었다. 인프피는 기본적으로 관계에 쏟는 에너지가 많은 유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과 일하느냐에 따라 일의 효율, 능률의 차이가 크게 나는 편이다. 

 

인프피가 한 직장에 오래있으면 3차 기능인 내향감각이 발현하여 안정감을 느끼고, 주변사람들의 성향을 캐치하고 기억하여 흔히 이야기하는 '센스 있는 사람'이 된다.

어느순간 나도 일이 확 늘었을 때가 있는데 2년차 하반기 때 업무를 정확히 이해하고 내 업무의 효율을 꽤 많이 늘였던 기억이 있다. 이 때 당시의 나는 상사의 중간다리를 거의 거치지 않고 담당자고만 소통했었던 때도 있었고, 상사도 내가 업무를 이해했다고 생각했는지 중요한 프로젝트가 아니면 크게 터치하지 않았다.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담당자를 빨리 캐치하고 일을 어떻게 진행해 나가야하는지를 알고 행동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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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피의 회사생활은 자신을 억지로 맞지 않는 틀에 맞추려는 것과 같다.

한마디로 회사생활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인데, 여기서 인프피는 두가지 갈래에 서게 된다. 자신을 끝까지 직장이라는 틀에 맞출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먹고 살 거리를 찾아 떠날 것인가. 대부분은 후자가 매력적인 인프피이지만, 3차 기능인 내향 감각이 은근 직장에 잘 다닐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의 복지가 괜찮고 오랫동안 다닐만 하다면 계속 다니는 것도 추천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결국 자신의 사업을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인프피에게는 어떤 것이 필요하냐.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 행동에 옮기는 열등기능, 외향사고를 키워야한다. 

인프피는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생활을 원한다. 하지만 직장 속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한 인프피는 공무원이 되었는데, 나이에 상관 없이 계급으로만 부르고 칼퇴하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회사생활이 힘들다고 해도 외향사고가 크게 결여되어 있는 인프피는 뭘 하든 힘들다. 이건 내가 장담할 수 있다. 물론 그 기능을 사용할 때는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고 녹초가 될 것이다. 그래도, 살아남으려면 써야한다. 

그러면 빨리 소모되는 에너지를 채우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수면도 괜찮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 하지만 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작업을 취미 또는 부업으로 갖기를 권장한다. 인프피는 3차 기능인 내향감각, 열등기능인 외향사고를 통해 어느정도는 적응하는 편이지만 앞에서 이야기 했다시피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 자신에게 익숙한 기능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야 마음의 병에 들지 않는다. (사실 그래서 전 회사에서 나왔다)

 

인프피들의 사회생활은 매우 고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먹고 살 방법은 있다. 너무 기죽지 말고 겁내지 말고 행동으로 잘 옮겼으면 좋겠다. 일단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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