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인프피의 성장일기

[INFP] 인프피의 내향감각 (feat.꼼꼼함)

728x90
반응형

출처 @jeshoots (unsplash.com)

인프피가 의식적으로 쓰는 기능은 

주기능, 내향감정(Fi)

부기능, 외향직관(eN)

3차기능, 내향감각(iS)

열등기능 외향사고(eT) 이다. 

 

이번 글은 내가 있는 바를 털어서 자세히 서술할 예정인데, 왜냐하면 요즘 이 기능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이 기능이 발달해야 인프피가 성숙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래서 나름 내 삶의 고찰도 해보고,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그랬었다. (하지만 일단 쓰면서 정리해보는걸로)

 

1.

어렸을 때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었다. 게다가 현실감각도 거의 제로에 가까운 사람이라 파워 현실형인 ISFJ엄마에게 늘 걱정과 근심이 되었다.  준비물 빠트리는건 예사고, 숙제도 깜빡깜빡하니 엄마로서는 얘가 현실을 자각하며 살아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답답하고 걱정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2.

그래도 대학생이 되고, 시를 쓰면서 내 마음을 아는 사람이 생기고, 내 마음을 나눌 사람이 생기니 내 주,부기능이 안정화된 것 같다. 그러면서 대학생 때 같이 다니던 ISTJ 친구가 자신의 주기능인 내향감각을 쓰는걸 보기 시작했다. (우리엄마의 유형인 ISFJ의 주기능도 내향감각인데, 엄마하고는 그렇게 친근하진 않아서 잘 못 느꼈던 것도 있는거 같다) 나랑은 전혀 다른 유형이라 좀 충격적이긴 했는데, 또 신선하게 다가와서 거부감은 없었다.

 

3. 

ISTJ 친구의 내향감각은 정말 촘촘하다. 그 친구는 학교 근처에 있는 식당에 갈 때 이런저런 맛을 평가하곤 했는데, 지극히 자신이 겪었던 경험 안에서 평가를 하곤 했다. (평가가 그런거긴 하지만) 그리고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를 살 때도 성분표를 꼼꼼하게 보며 사는 걸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대부분의 직관형들이 디테일에 약하다) 오타를 하나하나 잡아내는 꼼꼼함의 대명사인 ISTJ 친구를 보며 나도 뭔가 그런 꼼꼼함을 조금이라도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음식을 맛볼 때도 예전 기억을 더듬어서 비교해보고, 음식물의 성분표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4. 

그렇게 20대 중후반을 지냈다. 쉽진 않지만 꼼꼼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습관이 직장생활하는데 도움도 많이 됐다. 게다가 음식을 먹을 때 예전 기억을 더듬어서 비교하는 습관이 생기니 나의 취향이 조금 더 확고해졌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나는 매운 음식을 잘 못먹고, 단맛이 나는 음식을 선호했으며 소위 말해 '소울푸드' 의 범주에 들어가는 음식이 찜닭, 떡볶이였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음식을 먹는 것도 좋아해서, 좋아하는 사람과 그 음식을 먹으면 그 음식도 좋아지는 사람이라 음식에 대한 기억이 강하다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주위의 사람들이 어떤걸 싫어하고 어떤걸 좋아하는지를 잘 기억하게 해주는 기능도 되었다. 그래서 관계를 좀 더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유지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감성적인 내 자아와 창의력 뿜뿜하는 내 필살기와 만나서 시너지를 뿜뿜하기도 했다. 업무적으로도 그 사람의 취향이나 성격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 그리고 직업적인 특성으로 내가 자주 쓰는 폰트는 기억을 잘하는 편이라 남들이 그 폰트를 봤을 때 뭐라고 물으면 대답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5.

신기한건, 내가 바쁘거나 정신이 없을 때 이 꼼꼼함이 증발된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꼼꼼함을 발휘하면서 사는 편이긴 하지만, 일 때문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해서 정신이 없을 때는 뭘 이것저것 빠뜨린다. 또한 내가 신경쓰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잊어버리고 빠뜨리는 일이 부지기수기도 하다. 그래서 평소에는 체크해서 하지도 않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면 어렸을 때의 나로 돌아간 기분(=퇴화)이 든다는게 함정..

 

6.

인프피의 내향 감각은 서툴다. 인프피의 부기능인 외향직관이 변화, 창의력의 원천이다. 인프피의 내향감각은 사용한다고 해서 잘 쓰는 것도 아니고 에너지도 많이 든다.  그럼에도 인프피에게 내향 감각은 인프피에게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필요하며, 자신의 과거를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배우며, 단단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감정이 예민하고 생각이 밑도 끝도 없지만 이런 단단함을 통해 인프피가 성숙해갈 수 있는 것 같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