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가 따돌림을 당했다고 글을 쓴 적이 있다. 그것과는 별개지만 서로 이야기하면서 감각형과 직관형의 확연한 차이가 나서 글을 끄적거려본다.
[나, INFP, 30대 중반, 에니어그램 9유형]
보통의 인프피. 예술과 사람에 관심이 많음. 중학생 때 왕따 3개월, 고등학교 3년 은따를 당했던 경험이 있음. 그래서 사람에 관심이 많은 것과는 별개로 사람에 대해 기대감이 1도 없음.
[엄마, ISFJ, 50대 후반, 에니어그램 5유형]
전형적인 내향감각형의 전형.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가정적이다. SJ유형 답게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며, 중학생 때 왕따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불처럼 학교에 달려들어 반을 뒤집어 놓은 전력이 있음. 억울한거 잘 못참는다.
최근 학교 폭력 폭로로 뉴스가 시끌시끌했고, 내가 먼저 화두를 던지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되었다. 그러면서 내가 왕따를 당한 것에 대한 관점에 대한 차이가 있었다.
나 : 따돌림과 폭력의 문제는 사회의 문제. 따돌리는 사람에게도 물론 문제가 있지만 그걸 방관하는 사람이 다수이기 때문에 문제가 커진 것이다.
엄마 : 따돌림 받는 사람이 이미지가 만만한 이미지가 아니었다면, 그 사람이 과연 따돌림을 당했을까? 물론 따돌림 하는 사람도, 방관하는 사람도 나쁘지만 따돌림 당하는 사람도 만만하지 않게 처신을 잘 했으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뭐 이걸 S, N의 관점으로 나눈다는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여기서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중요한 감각형과, 현실감각은 좀 떨어져도 숲을 보고 그 문제의 핵심을 보려고 하는 직관형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났다. (물론, 무조건 S,N으로 나눌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각형인 엄마는, 일단 사회가 어떤 모순점을 가지고,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던 간에 그 사회 속에서 적응해서 살아가기를 원한다. 특히 SJ유형이니 그게 좀 더 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회의 문제점을 논쟁거리로 삼기 보다, 그 사회에서 적응을 못한 사람에게 시선이 더 가는 것 같다(다 그렇지는 않지만).
직관형인 나는, 사회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다고 인식하면, 그것이 '왜' 생기는지를 고민한다. 그래서 그 문제점의 원인을 밝혀내려고 노력하는 편. 문제점이 있는 사회에서 적응을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사회에 그런 문제점이 있으니' 적응을 못했다 라고 생각한다. 개인이 그 사회에서 적응하려고 노력하려고 해도 그 문제점이 사라지진 않으니 결국에는 그 문제점의 피해자가 생기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감각, 직관이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긴 해도 나중에는 그 사람의 가치관 등을 결정하는 큰 요소중에 하나라는걸 좀 많이 깨달았달까. 무튼, 따돌림 당한 사람으로서는 감각형의 저 발언이 괘씸하긴 한데, 뭐. 저 말도 아예 틀린말은 아니라는 생각. 그래도 만만하다고 해서 괴롭히는게 정당화 될 수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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