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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17살의, 너에게 쓰는 편지 "나중에 보자!" 칼퇴 한 다음, 시내에서 대학교 친구를 만났다. 서로 삶의 애환들을 나누고 회사와 상사를 대차게 까고, 뭐가 그리 아쉬운지 막차시간이 거의 가까이 다가와서야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내가 대학교 때 부터 애용하던 71번 버스는 우리집을 향해 조금씩 향하고 있다. 성남동, 학성공원과 효문사거리를 지났고, 효문사거리 쪽에 있는 고등학교의 수업이 파해서 그런지 고등학생의 유치하고도 시끄러운 수다를 표정하나 변하지 않은 채 들어줘야 했다. 물론 MP3로 음악을 듣고 있었지만, 난 귓바퀴밖으로 음악소리가 나가는거 내 성미에도 맞지 않고 피해준다고 생각해서 작게 틀어놓고 있었으니까. 그 소리가 전혀 걸러지지 않은 채 적나라하게 들린다. 깔깔거리면서 남 뒷담이나 까거나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애들.. 더보기
#3. 시 학창시절, 나에게 시라고 하면 언어영역 1등급을 끝내 받지 못한 1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등학생 때 유난히 공부를 하지 않았었는데(그 이유는 다른 주제로 이야기 할 예정이다), 그 중에서 그나마 점수가 제일 잘 나온게 언어영역이었다. 어렸을 때 책을 좋아했고, 궁금한 텍스트는 꼭 한번 읽고 지나가야 직성이 풀리는 이상한(?) 성격 탓에, 책도 빨리 읽는 편이었고, 이해도도 평균치보다 높았다. 다만, 점수를 올리기 전에는 문제 푸는 요령이 없었는데, 무식하게 문제를 많이 푸는 경험으로 요령을 터득했고, 언어영역이 두 등급이나 상승했다(사실, 비문학 쪽이 약했었는데, 요령을 터득하고 나니 오히려 문학 쪽보다 점수가 더 많이 나오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어느 정도로 요령이 생겼냐면, 긴 .. 더보기
#2. 힘 사춘기를 지나면서 내 정체성을 찾아가던 시기에 나는 늘 '힘'을 원했었다. 내가 여린 마음을 가졌다는 걸 슬슬 깨달아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내가 처한 상황들이 내게 유난히 견디기 힘든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중고등학교 시절을 외로움으로 보냈었다. 또래 집단에서 소외되었다는 외로움은 나에겐 쥐약이었다. 단순히 힘든 것이 아니라 '홀로 견뎌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괴롭고 힘들었었다. 그래서 힘듦을 이겨내기 위해 흔들리지 않기 위해,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었다. 사실 지금도 그 흐름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 관계가 소중하고 사람들의 마음이 소중한 나에게 업무 중심이고 일 중심적인 한국 문화는 여전히 나에게 힘든 환경이다. 그래서 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강함을, 난 또 원했다... 더보기
INFP : 똑똑함과 어리숙함, 그 중간 어딘가 INFP가 내 유형이라서 그런가; 조금 까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는 칭찬도 몇개 좀 넣었습니다. 하하. 쑥쓰럽구만. 더보기 INFP, 일명 조울조울조울.. 이라고 처음엔 명명했는데 나름 좋은 점도 발견하고 해서.. 저렇게 이름 지었다. 똑똑하지만 어리숙하기도 하고 그러는척 하는거 같기도 하고 뭐 그런 캐릭터라...(응?) 이 유형은 감정이 '무척 '섬세하다. 아마 섬세한 감정하면 이 유형 따라올 사람이 없다. (그 다음이 ENFP, INFJ 정도 될 듯 하다) 평소에 이들의 행동을 보면 '엉성' 그 자체. 현실에 너무 약해서 - 가계부를 소설로 쓴다 - 장사하면 말아먹을 상이다 - 준비물 빼놓고 오기 선수다 ... 라는 소리를 듣기는 하는데 다 사실이다(?!?!?!?!?) 게다가 플러스 알파로 고집불.. 더보기
#1. 바다 내 고향은, 걸어서 10분만 걸으면 해수욕장이 있는 곳이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소풍을 내리 그 해수욕장으로 가서 지겨운 감도 있지만, 나에겐 소중한 공간이다. 천성이 게을러서 산 타는건 그닥 좋아하지 않았지만, 바닷가는 그냥 걸어서 갈 수 있기도 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바닷가에 도착하면 일단 바다의 소금냄새, 해초 특유의 향을 맡을 수 있다. 물론 모래사장에 가지 않고 바닷가 근처를 한바퀴 휙 도는 것도 좋지만, 요즘은 책에서 배운 그라운딩(Grounding)을 하고 있는데 맨발로 모래사장을 걷고, 파도에 발도 한번 적셔준다. 물이 밀려들었다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은근 간지럽고 매력적이다. 그렇게 30분, 1시간 걷고 나면 종아리가 뻐근해지고 힘이 실리는 느낌이 든다. 그라운딩을 하고 싶어도.. 더보기
인프피의 인프제_수정 ver.2102 최근, 인프제(INFJ)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드물다는 인프제, 내가 아는 사람만 두명이다. (추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꽤 많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이 유형인 언니랑 엄청 친하게 지냈었는데 항상 내 고민 받아주고, 그래서 맘 터놓고 지냈다. 나는 감정표현이 직설적이고(절대 말이 직설적이라는게 아님) 언니는 좀 우회적으로 표현하는데, 언니랑 이야기하면서, 그 언니가 나한테 이렇게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난 조선시대로 돌아가면, 어떻게든 살거 같긴 해. 하지만 속은 계속 썩겠지" 라고. 인프피인 나는 적응 못하고 뛰쳐나가 자유롭게 살거 같다고 했다 어느날은 새벽기도가 끝나고 나서 나한테 속마음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본인도 엄청 답답하고 힘들어서 그랬던것 같다), 어느 .. 더보기
INTJ : 알고보면 개그신동 개인적으로 이 유형 꽤나 좋아하는 편이라'ㅅ' (사실 취향저격개그를 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적인 개그에는 거의 10점 만점에 10점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세계적으로도 NJ(직관, 판단)는 거의 없는 축에 속할 뿐더러... 게다가 사고형이고(T), 내향적이라 (I) 말도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NP(직관, 인식) 처럼 맛이간 채로 F를 이리저리 처치 못하는 필자에게는 조금 어렵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관념주의자가 나한테는 조금 어렵다 ㅠㅠ) 그래도 뭔가 내가 없는걸 가지고 있는 유형이라 부럽고 그럼 최근에 내 최애가수인 보아가 INTJ라고 밝혀지면서, 내 취향은 소나무라는 것을 깨닫게되었다아............ 더보기 이 유형의 첫인상이라고 할거 같으면...꽤 여러.. 더보기
ENFP : 생존형인싸 대한민국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ISTJ, ISFJ와 거의 대척점에 서있는 이들. 예전에 아는 지인이 이 유형인 것 같아서 혼자서 생각하던걸 썰로 풀었는데. 싸이월드/네이버 블로그 반응이 다들 괜찮아서. (좀 놀랬음;;) 정말 혼자만의 생각이다, 그래서 별 반응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몇몇 ENFP들분들이 너무 공감된다고 댓글 올려줘서 쑥쓰럽고 고맙고 힘이 나는 글이었달까. 그렇습니다 무튼 ㅎㅎ 전체적인 내용은 큰 차이가 없습니당. [더보기]를 눌러 글을 읽어주세요 더보기 ENFP, 진짜 겉으로만 봤을 때는 '얘가 제정신인가', '개념(=상식)을 안드로메다에다 두고왔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ENTP와 함께 싸이코계의 쌍벽을 이루는 존재들. 하지만 이상주의자인데다, 보이는 것 이상으로 까임, 인간관계에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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