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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일상이야기

210223 : 학교폭력, 왕따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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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유명인들 사이에서 학교폭력 논란이 거세다. 오죽하면 2021년 학교폭력 폭로사건이라고 나무위키에 문서가 떴을까. 배구선수 이다영, 이재영부터 시작해서 연예계까지 삽시간에 퍼지고 있다. 사실 90-2000년대만 해도 학교폭력, 따돌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학교의 또래집단은 자신의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하고 따돌리는 일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저지를 수 있다. 물론 우리가 분명 비정상이라고 느끼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게 유난하다고 느끼지는 않던 수준이었다. 

 

2021년 학교폭력 폭로사건, 이 논란의 시발점은 ‘네이트판’ 이다. 익명성을 보장받고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커뮤니티다보니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다. 그 부작용으로 편파적, 자극적으로 글을 쓰니 애꿏은 피해자가 많이 생기기도 한다(나도 가끔 킬링타임으로 보는데, 글 꽤 재미있다. 물론 하나의 이야기로 생각하는게 좀 크긴 하다)

 

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런 변화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한 개인이 용기를 얻어 사건을 폭로하면서 잘못된 것이 바로잡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전에는 과거에 학교폭력을 행사했던 유명인이 이미지를 세탁해서 대중에게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잘못을 이야기하고, 피해자들은 가해자에게 사과를 받음으로써 학교폭력을 행사했던 자, 행사하는 자, 심지어는 잠재적으로 행사하려는 자에게도 경각심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난 학교폭력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다. 따돌림도 어떻게 보면 정신적인 학교폭력 중 하나란 생각이 든다.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에게 관계를 다 끊어버리는 것, 그것도 폭력이니까. 중학교 3개월은 어떻게 하다보니 관계가 잘 풀려서 나중에 아이들하고 잘 지냈는데 고등학교 3년은 주동자는 없고 방관자만 수두룩한 은따라서 상처가 좀 더 컸다. 대인관계를 하는데 있어서 왜곡된 시선으로 보는 것도 문제일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붙잡는 힘이 약해진다는 것이다. 자신은, 자신만이 붙잡을 수 있으니까. 

 

[출처] 씨리얼 왕따였던 어른들 여자편.  

 

어쩌다보니, 씨리얼에서 만든 '왕따였던 어른들' 을 보게 되었다. 물론 최근에 본건 아니고 좀 오래전에.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왕따'였던 지난 날들을 기억하며 눈물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도 그 기억이 가끔 튀어나올 때가 있었다. 최근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 기억이 너무 힘들어서 눈물 흘리고 했었다. 다행히 지금은 그 아픔이 어느정도는 사라지고, 나에게 불합리하게 대하는 인간을 보면 대들 수도 있는 멘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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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피해자들이 억울해하는 것은 이것. 자신은 잊고 있더라도 가끔씩 툭 튀어나와 자신을 괴롭게 만드는데, 정작 가해자들은 그 기억에도 없고, 심지어는 심리상담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개뻔뻔 지랄도 풍작 실제로 학교폭력 가해자로 밝혀진 인물들도 기억 속에 없으니 저렇게 멀쩡히 사회생활 할 수 있었겠지 싶다. 그걸 기억하고 있으면 자괴감 들어서 사회생활 하겠나. 가해자들은 멀쩡히 살아가고, 피해자들은 기억 때문에 괴로워하고 목숨까지 끊는 일은 없어야 할것이다. 그리고 가해자가 속속 밝혀지고, 그에 합당한 처벌도 받으며, 피해자들도 억울할 일도 없길 바란다. 

[출처] 씨리얼 왕따였던 어른들 | 여자편. 
[출처] 씨리얼 왕따였던 어른들 | 남자편

 

[출처] 씨리얼 왕따였던 어른들 | 후기

혹시나 지금 왕따를 당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다. 

네가 괴로우면, 거기서 버틸 이유는 없다고. 그리고, 그 자식들이 잘못한거지 네가 잘못한게 아니라고. 학교를 졸업하는게 다가 아니고, 네가 이후에도 어떤 삶을 살아가는게 훨씬 중요하다고. 그러니까 그 자식들 죽빵 한대 치고 자퇴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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