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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인프피의 성장일기

인프피의 인프제_수정 ver.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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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프제(INFJ)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드물다는 인프제, 내가 아는 사람만 두명이다.

(추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꽤 많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이 유형인 언니랑 엄청 친하게 지냈었는데 항상 내 고민 받아주고, 그래서 맘 터놓고 지냈다. 나는 감정표현이 직설적이고(절대 말이 직설적이라는게 아님) 언니는 좀 우회적으로 표현하는데, 언니랑 이야기하면서, 그 언니가 나한테 이렇게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난 조선시대로 돌아가면, 어떻게든 살거 같긴 해. 하지만 속은 계속 썩겠지" 라고.

인프피인 나는 적응 못하고 뛰쳐나가 자유롭게 살거 같다고 했다

 

어느날은 새벽기도가 끝나고 나서 나한테 속마음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본인도 엄청 답답하고 힘들어서 그랬던것 같다), 어느 순간 그 아픔이 느껴져서 당사자는 덤덤한데 들은 나는 펑펑 우는 민망한(...) 상황이 발생. (그때도 너무 민망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언니한테 미안한데, 오히려 언니는 "일일히 말 안해줘도 그 감정을 알아줘서 편하다" 라고.

 

최근 몇달 전에 이 언니에 대한 꿈을 꾼 적이 있다. 꿈 내용이야 (인프피스럽게) 언니를 만나서 반가워서 울었다(..) 정도지만, 꿈을 꾸고 나서 앞의 사건이 휘릭, 지나갔다. 

 

인프피는 부기능이 외향직관이라 겉으로는 엄청 정신없어 보이는데, 내향 감정이라는 주기능 때문에 자기 감정이 우선이다. 외향직관을 통해 인식한 것을 내향감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잘 정리하고 표현하며, 감정을 깊게 이해하기 때문에 때로는 상대방의 감정에 깊게 공감해줄 줄도 안다. 하지만 자신이 이해하는 선에서만 공감할 줄 알고,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것은 공감을 잘 못해줌(진짜 공감하고 싶어도 잘 안됨 ㅠㅠ) 사실 저 위 사건도 내가 비슷한 사건을 겪어봐서 울어줄 수 있었던거긴 했음 [SYSTEM : 인프피가 감정 동기화에 실패하였습니다]  쨌든 그래서 자기표현을 잘하기 때문에, 예술가가 많은 유형이기도 하다. 자기 자신의 감정을 잘 알기 때문에, 건강한 경우에는 건강한 자아를 갖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그러기 쉽지 않지....)

 

인프제는 목표지향적이라 생활양식은 잘 정리가 되어있지만, 속은 오히려 정신이 없다? 정리가 되어있지 않다고 해야할까. 자신의 감정이 우선이 아니라는게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부기능인 외향 감정을 쓰고 있어서 남 감정은 귀신같이 알아채고 그에 잘 맞춰주는데, 정작 본인 감정은 뒷전이라서. 자신의 감정을 잘 돌볼줄 모른다. 자신의 감정이 우선이 아니라서. (상대방의 감정을 잘 아는건 그 감정이 내향직관을 통해 흘러들어가기 때문인듯). 그 언니도 어떻게 보면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는 하는데, 표현을 잘 못하는 것 같기도 했다.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 남들보다 감정이 강하게 다가왔을텐데 말이다. 

 

인프제의 감정이 나에게 스며든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마치 불구덩이를 마주한 느낌이었다. 심지어 가까이 있었던것도 아니라 꽤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도 그 에너지가 느껴져서 (내색은 안했지만) 깜짝 놀랐다.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고, 꽤나 강렬해서 지금도 그 느낌이 생생하다. 지금 생각하면 그 인프제도 정말 많이 힘들어서 그랬구나 라는 생각도 든다. 

 

알면 알 수록 정말 속을 모르겠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드는 유형이긴하다. 신기한건 이 유형을 봤을 때 사근사근하단 인상과는 다르게 속은 강한 사람이라는게 느껴졌다. 그래도 속 앓이 많이 하고, 때로는 남 돌보느라 자기를 잘 못돌보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좀 예민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이런게 보이긴 하는데 나도 눈치 좀 많이 보는 편이기도 하고 확실하기까지 시간이 좀 많이 걸린다) 뭐, 이제는 감정의 매커니즘을 어느 정도는 알아채서 미궁 속에 있는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막상 내가 다가가려고 하면 자신의 바운더리가 확실한 사람이라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좀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어디까지 다가가야할지도 모르겠달까. (그래서 좀 답답한게 있다)

 

가끔, 위 이야기 처럼 인프피가 인프제의 감정을 깊게 이해할 때는 같이 공명을 일으킨다고 해야할까. 인프제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깊게 이해 할 줄 알고, 때로는 대신 표현해줄 줄 아는 인프피가 고마울지도 모르겠다. (뭐 사람 나름이긴 하지만) 같은 내향 이상주의자이면서도, 인프제와는 달리 자신의 감정을 깊게 이해해주고 표현해줄 줄 아니까.

그리고 인프제와 관심사가 비슷해서 같은 주제로 수다떨기 좋다카더라

물론, 인프피도 목표지향적인, 타인지향적인 인프제의 생활양식을 보고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을것 같다. 

 

이건 여담이지만, 지인 인프제와 가끔 눈을 마주칠 때가 있는데 사슴같이 영롱한 눈이었다. 가끔 그 눈을 통해 감정이 스며드는데 그 깊이에 가끔 깜짝 놀란다. 

 

네이버 글 찾아보니 인프제가 인프피 분석한 글도 있었다. 흥미로워서 링크 남김. 왠지 뼈맞은 기분은 뭐지

 

INFJ가 생각하는 INFP : 귀여운 꼬마

※ 이 글은 철저하게 INFJ 입장에서 쓴 것입니다. 일반적이나 객관적인 유형 분석이 아니라, INF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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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인프피 / 인프제 비교 글. 

 

[MBTI] INFP, INFJ 비교

INFJ, INFP 유형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표로 보아도 J와 P만 다를 뿐 내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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