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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4. 학창시절 내 인생에서 어려움을 꼽으라고 한다면, 난 주저하지 않고 청소년기를 꼽을 것이다. 지나간 시간에 대해서는 꽤 쿨한 편이고, 내가 선택한 모든 것이 옳은 결정은 아니었다고 해도, 거기에 대해서 미련도 없고, 그 때로 돌아간다고 한들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살아낼것이라고 자신하는데, 유독 이 시절만큼은 그 때로 돌아가기도 싫고, 10년이 훌쩍 지난 일인데도 그 때의 아픔들이 내 안에 남아있다. (물론, 이것들이 내 인생에 강한 영향력을 주진 않지만, 살다보면 아픔의 흔적들이 느껴질 때도 있어서 씁쓸할 때가 있다) 난, 중학교 3개월 왕따, 고등학교 3년을 은따로 지냈다. 물론 중학교 3개월은 그냥 헤프닝으로 끝났고, 그 때의 기억들은 나에게 흉터를 남겨주지 않았다. 뭐, 어리기도 했고 짧은 기간이기도 했고. .. 더보기
201221 : 고장난 수도꼭지 요 며칠 예민해져 있었다. 타인의 의지로부터 시작해서 내 의지로 쳐내야 하는 일은, 어느 누구도 하기 싫은 일일 것이다. 타고난 통찰력으로, 이리저리 단서를 찾은 결과 전체그림은 그려졌다. 누가봐도 불합리한 상황이었다. 담당자들은 바빠서 신경을 못썼고, 부하직원인 내가 총대를 매야하는 상황이었다. 서러웠다. 그리고, 내 감정은 폭발했다. 주위에서 우째우째 수습해주고 나도 겨우 나 자신을 다잡고 일을 겨우 쳐냈다. 하지만, 그렇게 겨우 쳐내고 나니 아무 말 없던 담당자 중 한명(=내 직속상사)이 일의 결과를 가지고 나를 나무랐다. 뭐, 나무랐다는 표현이라기 보다 다음부터는 이러면 안된다고, 이렇게 되지 않도록 대안을 제시하는게 내 역할이라는 말이었는데, 정작 그 담당은 본인이었고, 나는 실무자와 소통만 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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