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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일상이야기

[책소개] 나는 초민감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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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es24

나는 사람의 감정을 잘 읽는 편이다. 그리고 그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숨겨진 의도도 나름 잘 캐치하는 편이다. (다만, 그걸 들어주느냐는 별개이긴 하지만 말이다) 뭐 그래서 좋은 점도 있긴 하지만, 피곤하기도 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난 남들보다 공감능력이 좋은 사람인줄 알았다. 하지만 공감능력이 좋다 못해 넘쳐 흐르던 나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종종 일이 아닌데, 처럼 받아들인다라는 말을 들었고, 그것이 당연했던 나는 성향이유난함이라고 여겨야 했다.

 

유난함 재능이라고 일깨워준 책은 일레인 아론의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 이었다. 책에서는 남들보다 민감해서, 주위의 자극들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내용이 적혀있었고, 책을 보며 내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걸 알고 위로받았다. 

 

그런 중에, 몇 개월 , 어떤 사람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경험을 했었다. 어떤 사람의 눈을 봤는데, 사람의 아픔이 느껴지고, 때로는 사람을 보고 있지 않았는데도, 근처에서  뒤로 감정 덩어리가 느껴지는 경험도 했다. 경험이 생소하기도 했고, 당혹스러웠다. 그래서 나와 같은 경험을 사람이 없는지 책을 찾기 시작했다. 직관력, HSP(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영어 약자), 등등을 조사하다가 HSP보다 상위 개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그것은 영어로는 Empath, 우리나라 언어로는초민감자였다. 뭔가 해답이 있을 같다는 생각에, 책을 사서 안에 있는 엠패스 테스트를 해봤. 

 

엠패스 테스트. 16개 이상이 완전한 초민감자라고 했는데, 난 17개...였다. 

20개 중에 17개. 난 완전한 초민감자라는 결과가 나왔다. 어렸을 때 부터 누가 끔찍하게 죽는 스릴러, 호러같은 영화는 질색팔색을 했고, 낙차가 있는 스릴있는 놀이기구(롤러코스터 등)은 눈감아야 겨우 탈 수 있었는데, 이게 외부의 자극에 민감해서 생기는 거였다니. 

특히 놀라웠던 건 에너지 뱀파이어를 상대한 후 회복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소개팅에서 저런 경험을 했었다. 아는 사람에게서 남자를 소개받아 소개팅을 했었는데, 그 다음날 유독 피곤해서 혼났었다. (알고 보니, 성격에 꽤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다. 이걸 제 3자에게서 들었는데 좀 소름 돋았었다)

 

초민감자의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나는 '관계 초민감자' 였다. 파트너(또는 깊게 지내는 사람) 의 감정을 알아채고, 흡수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모든 사람의 에너지를 명확하게 느끼는 편은 아니다(그래도, 사람 많은 곳에 가면 피곤하다). 하지만, 나와 깊게 관계한 사람들에게는 내 경계선을 허물고, 그 에너지와 감정을 마치 내 것마냥 받아들인다는 거다. (뭐, 그래서 내 사랑이 유독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HSP는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고, 그것을 인정받았지만 엠패스는 과학적으로 설명과 증명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난 분명히 엠패스의 능력은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다른사람 보다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엠패스라는 것이 아직은 실감나지 않는다(사실, 거짓말 같기도 하다). 사실은 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인데, 책에서 좀 유난히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내 능력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 능력을 적재적소에 쓰도록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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