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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일상이야기

201217 : 내가 유난히 싫어하는 인간들을 대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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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특별히 미워할 일이 없는 나인데, 직장생활 하며 여러 인간들을 만나며 내가 특별히 싫어하는 인간들을 알게 되었다. 물론, 나만 그런 사람을 싫어하는건 아니고, 내가 '유난히'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서다. 

 

1. 꼰대 (정확히 이야기하면, 자기 방식이 옳다고 고집하고 남의 말 귀 기울여서 안듣는사람)

2. 예의 없고 배려가 없는 사람 (기본적인 매너, 정도?)

3. 가스라이팅 (보통 이런 사람들은 본인 마음이 아픈 경우가 대다수인데, 마음이 아파도 남의 마음까지 아프게 해서는 안된다. 정신과 ㄱㄱ)

 

뭐.. 적어놓고 보니 누구나 다 싫어할만한 사람이긴 하다. 내가 직장생활을 늦게 해서 그런지, 세월도 변했고 시대도 바뀌었으니 그런 인간들이 그닥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런 인간들 때문에 공무원 생활은 더더욱 하기 싫었고. 그런데 생각보다 일반 직장에도 저런 인간들이 꽤 있더라.(그것도 중간관리자 위치에) 처음엔 나도 어떻게든 트러블 일으키지 않으려고 애써 웃고 그랬다. 사실 내가 착하다기 보다는 시끄러운것도 귀찮고 내가 먼저 친절을 베푸는게 좀 속편한 것도 있고 그랬다. 

 

그런데, 그렇게 되니까 날 만만하게 대하더라. 상사한테 깨지고 와서 부하직원한테 푸는건 뭐 일상이고, 본인이 일 잘못해서 생긴 일을 우리가 일을 못해서 그런걸로 뒤집어씌우기도 하고, 외할머니 상 당했는데 고작 하루 쉬게해주고. 그것도 엄청 생색내면서(갑자기 빡이 친다, 어떻게보면 그것도 본인이 시스템을 제대로 짜지 못해 생긴 일이긴 하다. 내가 쉬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도록 했으니까). 업무보고서를 30분마다 쓰라고 하고, 홈페이지 관리하는 디자이너에게 타사이트 동일제품 가격비교 시켜놓고 빨리 안나온다고 저런식으로 사람 못살게 구는 인간도 있고... (하 정말 미친 인간들을 다 봤네 일 정확하게 생각 안나서 네이버 직장인 탐구생활 카페 들어갔다가 다시 빡침이 조용히 올라옴..)

 

Aㅏ.. 당신의 말은 레알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방법은, 내 감정을 그냥 드러내버리기였다. 한국 사회에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되진 않지만(특히, 일본은 자기 속마음을 드러내는걸 미성숙하다고 생각한다) 뭐, 이런 곳에서 내 감정, 내 의지 하나 표현하지 못하는게 바보라고 생각했다. 사실 드러내지 않으면 홧병나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닐거 같았다. 그래서 '너의 그 행동과 말이 나를 상당히 언짢게 한다' 라는 표정과 액션을 취하곤 한다. 그럼 최소한 귀찮게 하진 않더라. (물론, 상황 봐가면서 하는게 좋다) 감정표현을 하는게 처음엔 적응이 안되고 힘들었지만, 오히려 이렇게 스탠스를 취하고나니 편한 것도 많아졌다. 물론, 감정표현만 한건 아니고 나에게 부당한 요구를 할 때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근거를 대면서 적당히 대들었다. 한마디로 개겼다는 의미 아, 편한점은 뭐였냐면

 

1. 일단 상대방이 내 기분을 알아채고 한번 더 기분 나쁘게 할거 알아서 멈춰 줌. 

2. 그래도 지 감정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더이상 싸움을 하지 않고 (사춘기 소년 소녀마냥) 나랑 상대를 안한다.

 

그래도 어느정도 상식적인 경우는 1번이지만, 2번으로 흘러갈 경우도 상당히 편해지긴 한다. 실제로도 미친 실장과 화내고 싸우고나서는 실장이 나를 상대도 안해줘서 퇴사하기 전 이주일은 은근 편했다는게 함정 뭐 결과는 그닥 좋진 않았지만. (어차피 오래 있을 이유도 없었고, 이 후에 좀 안정적인 회사를 들어가서 전화위복이 되었다. 그리고 임금 제대로 안줘서 노동청도 가고, 거기서 근로감독관이 실장 멘탈 탈탈 털었음) 

 

저런 인간들이 나한텐 참 치명적이었다. 나를 단단하게도 만들어주었지만, 세상은 아직 희망이 있고 아름다운 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날 점점 사라지게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그 희망은 점점 사라지겠지만, 그래도 없어지진 않았으면 좋겠다. 점점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는게 정말 싫긴 하지만, 돈과 안정된 생활하고 맞바꿨다고 생각해야지 뭐. (feat.타락한 인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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