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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일상이야기

201215 : 내가 보아를 덕질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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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위에서 보아덕후라고 알려지긴 했는데, 덕심이야 뭐 알만할 사람들은 알고.

그런데 이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풀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글을 씀.

 

내가 '왜' 좋아하는지는 중요하니까. 

 

처음 보아라는 가수에게 빠졌을 때는 '아틀란티스 소녀' 때였다. 일단 곡도 너무 청량하고, 너무 소녀소녀스럽기도 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이 때까지 '사랑노래' 에 신물이 나기도 했고, 한국에서 들을 수 없는 새로운 사운드도 좋았다. 뭐, 그 때만해도 덕질할 때는 아니긴 했는데. 무튼, 뭔가 그 챠밍포인트가 되었다고 해야할까. 무튼 그랬다. 

그 후에 컨셉 완전 바껴서 'My Name' 나왔을 때는, '목소리는 분명 보아인데, 저런 노래를?'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노래도 진짜 좋고, 흔히 할 수 없는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해서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 때가 아마.. 19살?) 그리고 Girls on top, Moto, 이렇게 컨셉이 확실한 노래들을 하는 가수가 별로 없었고, 거기에 매력을 조금씩 느꼈었던 것 같다. 그리고 5년의 공백기가 시작되고.. 난 휴덕을 했다고 한다(?!)

 

아, 그리고 보아라는 가수가 내 기준으로 정말 멋있었던 때는 미국에서 Eat You Up으로 활동할 때였다. 진짜 잇츄업은 춤이 절도있어서 정말 멋있었다. 202020 잇츄업은 그 절도가 없어서 아쉽...

진짜 춤이 기깔나게 멋있었다.... 이거 진짜 많이 봤었음.... (다만 뮤비제작자가 차은택이라는건 안 비밀..)

그리고 5년의 공백을 깨고, 허리케인 비너스 때는 컨셉이 좀 괴랄했던 기억. 물론 노래는 좋은데 과한 눈화장과 의상이 별로 맘에 안들었... 그 때는 또 안듣고 있다가.. 2012년도에 대박이 터지게 되는데..... 그게 바로 Only One이다. 무려 보아 작사 작곡...! 심지어 이 때 앨범은 전곡을 다 들었다. Mayday!Mayday! 이 곡도 좋았고.... 이게 벌써 8년 전이라니... 

생각보다 보아의 최근 노래를 섭렵은 하지 않았는데, 그게 조금 부끄러워서 이번 앨범은 전곡 다 들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 그리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엄청 애를 썼다는게 느껴졌다...! 

 

보아의 노래를 들으면 가끔 꽂히는 곡이 있다. 난 노래 가사에서 위로받고 힘을 얻는걸 좋아하는데, 그래서 보통 1곡 재생을 하는 편. 내가 위로가 되었던 가사를 몇가지 소개하자면, 


新しいビルがまた 狭い空削ってく

아타라시이 비루가 마타 세마이 소라 케즛테쿠

새로운 빌딩이 또 좁은 하늘을 지워가

Latteを片手走る 新しい今日始まる

Latte오 카타 테하시루 아타리시이 쿄오 하지마루

Latte를 한 손에 들고 달려 새로운 오늘이 시작돼

タフでいられなきゃ 消えそうになるけど

타후데 이라레나캬 키에소오니 나루케도

터프하게 있지 않으면 없어져 버릴 것 같지만

変わり続ける この街が My Homeground

카와리 츠즈케루 코노 마치가 My Homeground

계속해서 변해가는 이 마을이 My Homeground

-일본 6집 Beatiful Flower 중-

 

誰だって思うほど強くない

다레닷테오모우호도츠요쿠나이

누구든 생각만큼 강하지 않아

ありのままの君の弱さも全部

아리노마마노키미노요와사모젠부

있는 그대로의 너의 나약함도 모두

ねぇ大好きだよ

네에다이스키다요

있지.. 너무 좋아해

-일본 싱글 Vivid, Kissing You 중-

 

空に星があるように海に波搖れるように 

소라니 호시가 아루요-니 우미니 나미유레루요-니 

하늘에 별이 있듯이 바다에 파도가 넘실거리듯이

深くこれから廣く見守ってつかむからきっと 

후카쿠 코레카라 히로쿠 미마못떼 츠카무카라 킷또

깊이 지금부터 넓게 지켜보며 잡고 있을게 꼭

- 일본 3집 Love&Honesty 중 -


 

뭐 나열하자면 수도 없이 많지만, 보아 노래의 가사들이 힘들 때 나를 위로해주고, 또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마냥 위로하지도 않고, 채찍질만 주구장창 하진 않는데 자기가 살아온 삶을 그저 담담하게 노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밝음을 강조하지도 않고 힘듦을 애써 감추지도 않는 그 모습이 오히려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고 해야할까. 같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그 힘이 결국에는 내가 겪어야 하는 힘듦을 버티게 해주고 이겨내게 해주었달까. 뭐, 지금 생각해보면 그랬었는듯.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나도 그 점을 닮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옛날에는 애써 밝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요즘은 힘든 것도 드러내고, 화낼 땐 화도 내고 뭐 그러면서 잘 지내는 듯하다. 

 

여린 사람에, 사소한 것에도 상처를 잘 받아서 혼자서 울던 때가 많았는데, 그래도 지금은 조금은 성장해서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위로해줄 수 있음에, 감사하다. 보아도 그렇겠지. 나와는 성격이 달라서 마인드도 조금은 다르겠지만 사람은 똑같이 힘들고 똑같이 아프니까. 보아도 어린나이에 데뷔해서 일본에서 성공하고, 한국에서 인정받고 미국 진출까지 했었으니 그 힘듦은 내가 겪은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겠지. 그 아픔이 없었다면, 그런 담담하면서도 솔직한 가사를 녹여낼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 가사로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할 수 있는거고. 

 

지금도 가끔, 2008년, 2010년도 등 옛날 앨범 수록곡을 듣는다. 요즘들어 느끼는거지만, 지금 나와도 촌스럽지 않은 음악인데, 이런 음악을 10년도 전에 이런 음악을 했다는 사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뭔가 앞서서 도전하고 시도하는 모습이 참 멋지다. 이번 앨범도 자신답게 그런 시도를 한게 보이고. 정말, 자신답게 잘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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